풀꽃나무 일기

백담사 계곡의 물참대, 말발도리, 얇은잎고광나무, 노랑갈퀴, 은대난초, 아구장나무, 쥐다래

모산재 2016. 5. 27. 12:04


마등령에서 오세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메마르기만 하다.


계곡으로 내려섰지만 물줄기조차 찾아볼 수 없다. 아마도 이 계곡에는 내내 비 한방울 안 내린 가뭄이 계속된 듯하다. 그래서인지 숲속은 메마르고 자라는 풀도 듬성듬성, 오뉴월 덤불 무성하게 우거지는 여느 숲속 풍경과는 너무도 다르다. 볼 만한 풀꽃나무도 거의 없다.




계곡을 한참 내려온 곳에서 꽃을 피운 물참대를 만나 반갑게 맞이한다.






함박꽃나무는 아직 꽃봉오리 상태...





오세암 천진관음보전





층층나무






꽃 을 피운 함박꽃나무





오세암을 지나 고개를 넘자마자 만나는 특이한 나무!


작년 여름에 우연히 발견한 것인데 이 나무 꼭대기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난 마가목을 살펴보니 흰 꽃을 피웠다.






그런데 정작 이 나무의 정체는 무엇인지... 수피와 잎 모양을 보면서도 짐작할 수 없다.










작년에 개선갈퀴로 생각했던 것이 지금 보니 그냥 선갈퀴다.


하지만 울릉도에 자생하는 선갈퀴와는 느김이 많이 다르다.






이 은대난초는 꿀샘이 아주 작게 돌출되어 있고 꽃잎이 벌어져 있다.






풀솜대





산괴불주머니





다이어몬드 모양의 피목을 보이는 까치박달 수피






용둥굴레를 오랜만에 만난다.






흔하지 않게 잘 자란 산겨릅나무






영시암을 지나서 뜻밖에 만난 노랑갈퀴






피나무 종류로 보이는 이 나무 줄기의 독특한 무늬를 보고 깜짝 놀란다.




피나무 종류에 이런 흰 줄 무늬가 있었던가?




찰피나무 줄기에 무늬가 있다고 하는데, 이게 찰피나무일까...?




말발도리도 만난다.






숲속으로 종종 보이는 은대난초.


이곳의 은대난초는 꿀샘의 돌출이 미약하고 꽃잎을 열고 있는 모습이 흔하다. 그래서 김의난초와 중간형으로 보인다.






그리고 흔하게 만나는 아구장나무...


꽃차례에 털이 없긴 하지만 당조팝나무 같은 느낌이 든다.






유두상의 미약한 톱니가 보이는 얇은잎고광나무






아구장나무






백담계곡





털개회나무





낮은 계곡이어선지 벌써 쥐다래가 꽃을 피웠다.






백담사에 도착하니 오후 네시 30분즘 되었다.


이로써 무박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잠을 자지 못한 채 시작한 산행이어서 몸은 다소 힘들긴 했지만 공룡능선을 탄 보람으로 마음은 한결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