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균류

송편보다 더 송편 같은 송편버섯 Trametes gibbosa

모산재 2011. 10. 31. 14:24

 

재미있게 생긴 버섯이 참 많다.

 

추석날 송편을 먹지 못했는데(요즘 송편을 빚는 집이 얼마나 될까...) 황매산을 찾았다 산속에서 송편을 만난다. 누가 이처럼 예쁜 송편을 이 산속 잡목 더미에 던져 놓았을까.

 

송편보다도 더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하얀 이 송편은 송편이 아니라 송편버섯(Trametes gibbosa)이다.  

 

사람 손으로 빚은 송편의 선이 이처럼 날렵할까. 선이 좀 고운가. 쫄깃한 질감이 느껴지는 반투명한 갓은 정말 먹음직스런 떡살처럼 보이지 않는가. 게다가 콩고물 소가 들어 있는 듯 노란 빛깔조차 은은히 배어나오지 않느냐...

 



황매산

 

 

 

 


버섯대가 없어 정말 송편 같은데 뒤집어보면 아랫면이 납작한 것이 송편과 다르다면 다른 모습이다.

 

가을 산속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송편버섯은 쓰러져 죽은 활엽수 줄기에서 자란다. 북한에서는 흰색향조개버섯이라 부른다고 한다.

 

 

 

 

 


송편버섯 Trametes gibbosa민주름버섯목 구멍장이버섯과

 

봄부터 가을까지 죽은 활엽수에 무리를 지어 자라거나 한 개씩 자란다. 갓은 3~12cm 크기에 두께 1~3cm이며 가운데가 봉긋한 반원 모양이다. 갓 표면은 흰색, 회색, 누른색이며 부드러운 털이 덮인 것도 있고 덮이지 않은 것도 있다. 살은 두께가 0.5~2cm인 코르크질이며 흰색 또는 누른색이다.

 

버섯대는 없다. 관공은 길이 0.5~1.5cm이고 공구는 둥글거나 모가 나 있다. 백색부후균으로 나무를 흰색으로 부패시킨다. 부생생활을 한다. 약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