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당매자나무와 일본매자나무, 어떻게 다를까

모산재 2009. 10. 26. 23:38

 

당매자나무(Berberis poiretii)와 일본매자나무(Berberis thunbergii)는 어떻게 다른 걸까? 이를 제대로 구별하는 이가 없는 것 같다.

 

 

인터넷에는 단순히 잎이 푸르면 당매자나무, 잎이 붉으면 일본매자나무라는 엉터리 정보들로 넘쳐나고 있다. 수목원이나 공원 등에서는 명확한 근거도 없이 두 이름표가 달려 사람들을 혼동시키고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당매자나무에 대한 기재문은 있어도 일본매자나무에 대한 기재문이 아예 비어 있다.

 

나무 전문가들도 혼동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나무 박사이신 박상진 교수조차도 이 둘에 대해 다음과 같은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매자나무속에는 원예품종이 많으며 일본매자나무는 또 자주잎일본매자 등 품종이 있습니다. 당매자와 일본매자는 비슷한 수종으로서 구분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압니다. 사진상으로는 구분이 어려우며,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두 수종의 차이점을 명확히 밝힌 자료가 없습니다.

 

 

 

과연 그런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나라 수목원에 심어진 매자나무는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 일본매자나무이거나 그 개량 원예종이라는 것이다.

 

당장 당매자나무의 잎에 대해 도감은 "도피침형이고 길이 2~4cm로서 예두 또는 절두이며 예저이고 표면은 녹색이며 뒷면은 회록색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만나는 매자나무의 잎의 특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만나는 매자나무의 잎은 '도피침형'이 아니라 '난형'이다.

 

 

 

그런데, 재작년 겨울 운남성 호도협 트레킹을 하면서 끝이 자른 듯한 '도피침형'의 잎을 가진 매자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붉은 열매를 달고서 노란 꽃까지 피운 매자나무의 잎을 만나고서 흔히 보던 매자나무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잎만 본다면 이야말로 당매자나무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 않은가…?

 

 

↓ 중국 운남성 호도협 트레킹(07.01.27) 중 만난 매자나무

 

 

 

 

 

하지만 이것이 당매자나무는 아니다. 위의 열매가 달린 모양을 잘 살펴보면 당매자나무는 8-15개의 꽃이 달리는 총상꽃차례라는 사실과 맞지 않는다.

 

 

 

 

그러면 도대체 당매자나무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런데, 도감의 기재문에는 이 땅(경기 수원, 강원도)에도 당매자나무가 자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자생지에서 확인하여 비교해보면 좋으련만 당매자나무 자생지가 이 땅 어디에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다.

 

 

● 당매자나무 Berberis poiretii

"높이가 2m에 달하며 가지에 털이 없으며 다소 능선이 지며 자갈색이고 가시는 단순하거나 3개로 갈라지며 길이 0.5-1cm이다. 잎은 어린가지에서 호생하고 짧은 가지에서는 총생하며 도피침형이고 길이 2~4cm로서 예두 또는 절두이며 예저이고 표면은 녹색이며 뒷면은 회록색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양성화로서 4~5월에 피며 액출(腋出)하여 아래로 늘어지고 황색이지만 표면은 붉은 빛이 돌며 짧은 가지 위의 총상화서에 8-15개의 꽃이 달린다. 꽃잎은 황색으로 6개이다. 과실은 장과로서 길이가 약 1cm 정도이며 타원형 또는 장타원형이고 9월에 붉게 익는다.

경기도 수원과 강원도, 평북 등지의 표고 800m 이하에서 자생하고,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재식한다. 중국, 만주, 간도, 몽고, 유럽 등지에도 분포한다. style="font-size: 10pt;">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식물도감>

 

 

 

당매자나무를 '당소벽(唐小檗)'이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중국의 자료에서는 '세엽소벽(细叶小檗)'이라 부른다.

 

 

● 细叶小檗 Berberis poiretii

(三颗针、针雀、酸狗奶子) 形态特征 : 小檗科小檗属落叶灌木植物,高1-2米。枝灰褐色,有槽及疣状突起,刺三分叉,或不分叉。叶簇生于刺腋,狭倒披针形,长1.5-4.5厘米特宽5-10毫米,全缘科属灌木植物。齿,无柄。总状花序有时近伞形,长3-6厘米,有花4-15朵,鲜黄色花,直径约6毫米。浆果红色,矩圆形。花期5-6月,果期8-9月。生境分布 : 生于林缘和草原地带的沙地。在我国分布于吉林、辽宁、内蒙古、河北和山西等地。前苏联地区及蒙古也有。: 根和茎含小檗碱,可为也有。素的原料,治疗肠胃炎、结膜炎等症  http://www.nre.cn/readarticle/htm/25/2003_9_12_882.html

 

       <http://www.foodmate.net/4images/7/38399.html
>

 

 

위의 사진에서 보듯 당매자나무는 긴 꽃줄기 끝에 여러 개의 꽃(열매)이 총상꽃차례로 달리는 것을 알 수 있다.

 

☞ 당매자나무 더 보기 => http://blog.daum.net/kheenn/15856936

 

 

 

 

다음은 일본매자나무(Berberis thunbergii)이다. 잎밑이 뾰족하긴 하지만 잎 모양은 타원형이나 달걀 모양에 가깝다.

 

 

↓ 봉선사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일본매자나무의 학명 외에는 '일본 원산'과 '낙엽관목'이란 정보만 기재하고 있을 뿐 아무 설명이 없다.

 

다만 네이버 지식에는 '한국화재식물도감'의 기재문이 실려 있는데(이 도감은 '붉은잎일본매자나무'를 일본매자나무의 한 품종으로 설명하고 있다), 잎이 '도란형'이고  2~4개의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리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니까 수목원에서 2~4송이로 피는 매자나무는 모두 일본매자나무임을 알 수 있다.

 

 

● 일본매자나무 Berberis thunbergii

높이 2m 정도 자라는 낙엽성 소관목으로 많은 가지가 분지한다. 가지는 능조(稜條)가 있고 갈색이다. 가시는 1개 또는 3개가 있고 길이는 5∼18㎜이다. 잎은 새로 나오는 어린 가지에서 호생하며 도란형 또는 좁은 도란형으로 표면은 광택이 있는 녹색이고 뒷면은 연녹색으로 후에는 흰색을 띠는 것도 있다.

꽃은 황색으로 늘어져서 피며 외면은 약간 적색이고 직경이 8∼10㎜로 단생 또는 2∼4송이의 꽃이 총상으로 핀다. 꽃자루는 6∼10㎜이고 열매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는 1㎝ 정도 된다. 원산지는 동부와 중부 아시아,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유럽 및 북아프리카에 175종이 난다. <한국화재식물도감>

 

 

 

 

 

 

 

▶ 매자나무속(Berberis) 나무들

   매자나무(B. koreana)

   좁은잎매자(B. koreana var. angustifolia)
   연밥매자나무(B. koreana var. ellipsoidea)

  당매자나무(B. poiretii)

  일본매자나무(B. thunbergii)

   매발톱나무(B. amurensis)

   왕매발톱나무(B. amurensis var. latifolia)

   섬매발톱나무(B. amurensis var. quelpaerten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