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초록태백제비꽃, 태백제비꽃의 교잡종

모산재 2008. 5. 11. 12:32

 

푸른꽃을 피우는 남산제비꽃을 이영노 박사가 '녹색남산제비꽃'이라 이름 붙여 놓았다.

( 학명 : Viola albida var. chaerophylloides for. viridis )

 

태백제비꽃이 군락을 이룬 곳에서 태백제비꽃의 씨방을 관찰하려다 씨방과는 다른 특이한 녹색 꽃을 발견한다.

 

이 또한 이영노 박사가 '초록태백제비꽃'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다.

( 학명 : Viola albida palibim for. viridis Y Lee for. muv. )

 

 

  

 

 

 

 

그런데 꽃의 모습이 그다지 환하게 핀 모습이 아니다.

 

꽃잎은 길쭉한데다 억세고 아랫입술꽃잎이 유난히 긴데

이것이 윗꽃잎 쪽으로 휘어서 꽃부리를 막고 있는 모습이다.

 

꽃의 모양은 녹색남산제비꽃과 크게 다를 바 없는데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꽃이 녹색으로 피는데 꽃잎이 억세고

2. 꽃대가 극히 짧으며

3. 꽃은 하늘을 향해 피고

4. 아랫입술꽃잎이 구부러져 꽃부리를 덮고 있다. 

 

 

 

 

 

 

 

꽃의 모양이 어쩐지 폐쇄화 아니면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꽃이 아닐까 싶은데,

 

꽃대가 짧아 잎에 가리워져 있고 꽃이 녹색이어서 곤충의 눈에 띄기도 쉽지 않은 점이나

꽃부리가 꽃잎으로 폐쇄되어 있는 모습 등은 폐쇄화의 충분조건으로 보인다.

(녹색남산제비꽃의 경우 꽃부리가 열려 있는 것도 더러 있다.)

 

게다가 녹색남산제비꽃을 본 사람들의 증언으로는 남산제비 흰꽃이 지고난 뒤에

녹색꽃들이 피기 시작한다는 것이 일치된 사실이다.

 

이는 개별꽃이 흰 꽃이 지고난 뒤에 땅속이나 땅에 가까운 마디에서 폐쇄화를 피우는 모습과 비슷...

 

 

 

※ 그런데 나중에 관찰한 결과 이 꽃들을 결실하지 못하고 그냥 스러져 버려 결실하는 폐쇄화가 아님이 분명해졌다. 결실하지 못하는 꽃이라면 잡종일 텐데, 태백제비꽃과 주변에 분포하고 있는 고깔제비꽃이나 털제비꽃 중 어느 하나와 교잡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초록태백제비꽃은 생식 능력이 있는 태백제비꽃의 변종이나 품종이 아니라 생식 능력이 없는 교잡종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