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4월말 대모산 풀꽃나무들

모산재 2008. 5. 10. 10:57

퇴근 뒤 해가 한 발쯤 남았을 때 산을 찾는다.

 

늘 찾는 곳은 꽃들이 많은 산의 음지쪽이라 숲으로 들어서면 아주 어둡다.

좋지 않은 카메라에 셔터 속도까지 느려져 사진 상태가 아주 좋지 않은 것이 영 불만스럽다.

 

그래도 숲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봐 줄 만하다.

 

 

 

어느 학교 담장 곁에 선 오동나무가 벌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맞은편 민가에선 꽃아그배나무가 눈꽃처럼 탐스런 꽃을 피웠다.

 

 

 

 

숲으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맞이하는 녀석이 애기나리,

군데군데 무리를 지어 바야흐로 피기 시작한 풍경이 장관이다.

 

 

 

 

아, 그리고 흰털제비꽃의 자태는 얼마나 늘씬하고 청초한가.

이 숲에는 유난히 흰털제비꽃이 많이 자란다.

 

아마도 30방은 찍었을 것 같은데

제일 먼저 찍은 이 녀석이 제일 잘 나왔다.

(왜냐하면 그래도 햇빛이 제일 좋았을 때였으므로...)

 

 

 

측판에도 흰털이 저리 '섹시'하게 나 있다.

 

 

 

 

족도리풀도 꽃을 한창 피우고 있었다.

 

 

 

 

병꽃나무는 이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였다.

 

 

 

 

회잎나무도 드문드문 꽃을 피우고 있다.

 

이미 해가 넘어가 버린 상태라 초점조차 잘 잡히지 않네...

 

 

 

 

졸방제비꽃이 껑충하니 줄지어 서서 약속이나 한 듯 한 송이씩 꽃을 피웠다.

 

 

 

 

콩배나무꽃이 피었는데 벌써 거의 지고 몇 송이만 겨우 달려 있는 상태였다.

 

 

 

 

대극도 꽃을 피우고 있다.

 

 

 

 

혹시나 하고 찾았던 이스라지는 꽃이 완전히 져 버린 상태라 너무 아쉬웠다.

 

 

 

꽃은 다 져버렸지만 온전히 남아 있는 수술도 참 아름답다. 

 

 

 

 

꽃이 없는 녀석이지만 야산고비의 잎새는 참 매력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이 골짜기에 무리를 지어 꽃을 피우는 콩제비꽃은 유난히 아름답다.

좀 밝을 때 찾는다면 정말 좋은 이미지를 담을 수 있을 텐데...

 

 

 

 

팥배나무 꽃도 피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이 녀석은 능선 쪽에 피어 있는 덕분에 제법 사진발을 잘 받은 편이다.

 

 

 

 

그리고 다시 개별꽃 군락을 만났을 때는 아주 가득 어둠이 내려 앉고 있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미나리냉이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셔터 스피드 1/30초로 담아 낸 모습이 그래도 괜찮지 않은가...

 

 

 

 

90분 간의 산책을 끝내고 산을 내려오니

인간들의 세상은 전깃불로 환히 밝혀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