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팽나무와 고추나무 꽃을 만나다

모산재 2007. 5. 21. 17:26

 


팽나무와 고추나무 꽃을 만나다

 

2007. 05. 02 (수)

 

 

 

 

 

 

횟집에서 부 회식을 거나하게 하고

 

퇴근하는 길은 아직 햇발이 눈부신 시간이다.

 

 

 

 

청량한 바람에 넘실대는 초록 물결들의 유혹에

 

잠시 아차산생태공원을 들러보기로 한다.

 

 

 

세로티나벗나무와 층층둥글레가

 

꽃이 피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오르는 길 초등학교 담장 아래에

 

뽀리뱅이가 틀림 없을 어린풀이

 

마치 배풍등 같은 모습을 하고 앉았다.

 

 

혹시 왕씀배나 뭐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해 봤다. 

 

 

 

 

 

 

 

 

토종민들레가 길가 바위틈에 피었는데 참으로 반갑다.

 

 

서양민들레에 밀려 보기도 쉽잖은 우리 꽃! 

 

 

 

  

 

 

길가 풀섶에 진을 치고 자란 갈퀴덩굴이

 

마구마구 꽃들을 피워대고 있었다.

 

 

좁쌀보다 더 작은 이 꽃을 누가 주목 하랴... 

 

 

 

 

 

 

내내 의문을 가졌던 냉이가

 

싸리냉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밖에 없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서어나무는 푸른 새잎에 늘어진 붉은 꽃이 기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쌀알보다도 더 작은 얼치기완두꽃을

앞에서 들여다 보면 저렇게 아름다운 무늬를 가졌다. 

 

 

 

 

 

야릇한 향이 코를 찔러 둘러 보니

산 언덕의 고추나무가 하얀 꽃망울을 조심스레 터뜨리고 있다.

 

 

 

 

 

팽나무가 보여 혹시나, 하고 들여다 봤더니

역시나, 꽃이 보인다.

 

그런데 암술 밑의 씨방도 꽤 굵어진 모습이다.

 

 

 

 

 

보리수나무의 꽃을 담아 본다.

 

 

 

 

 

이 공원에서 그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

http://blog.daum.net/kheenn/11063964

 

그것이 궁금해서 관리소를 지나며 근무하는 처녀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아, 그 조록나무과 나무 말이에요?"하고 되묻는다.

 

자신들도 조록나무과로만 알 뿐 이름은 모른다고 한다.

 

그 나무가 있는 위치로 이동하니

놀랍게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모습의 붉은 암꽃이 예쁘게도 피었다.

 

 

 

 

마침, 아는 사람인지 찾아온, 아마도 식물학을 전공하는 것으로 보이는 친구가

이름을 확인해 보겠다며 묵은 열매와 꽃을 채집해 간다. 

 

과연 알아내게 될지... 기대해 본다.

 

 

 

돌외 덩굴이 꽤 벋었다.

 

 

 

 

 

아그배나무 꽃이 눈에 시릴 정도로 맑게 피었다.

 

 

 

 

 

삼백초가 어느 새 쑥쑥 자란 모습이다.

 

 

 

 

 

행여 했던 층층갈고리둥글레가 이제 막 꽃봉오리를 밀어내고 있는 중이다.

 

일 주일 정도는 기다려야 꽃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오리나무인지 물갬나무인지

어쨌든 두 그루 나무가 비슷한 잎을 달고 나란히 서 있는데

수피가 많이 달라 보여 호기심에 일단 담아 봤다.

 

이 녀석은 수피가 아주 거친 것이

흔히 보던 물오리나무와는 다른 모습이다.

 

물갬나무가 아닐까 추정해 본다.

 

 

 

 

 

위의 것에 비해 이 녀석은 수피가 비교적 매끈한 것이

물오리나무의 수피로 보기에 무난해 보인다.

 

 

 

 

 

잎과 열매도 위의 것이 비교적 둥글고 단단해 보이는데,

아래의 것이 잎끝이 뾰족하고 거칠어 보인다.

 

그럼에도 비슷한 크기의 두 나무가 나란히 서 있으니

함부로 판단할 일은 아닐 것 같다.

어쩌면 같은 나무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노랑선씀바귀가 아닐까 싶은데

뿌리잎이 저렇게 가늘면서도 깊게 패인 것이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자라는 물레나물의 모습이고

 

 

 

 

 

같은 물레나물과인 금사매의 모습이다.

 

 

 

 

 

이 풀은 리시마키아로 보이는데,

어째서 화단이 아닌 길가 풀섶에서 자라고 있는 것일까.

 

 

 

 

 

큰애기나리꽃도 환하게 피었다.

 

 

 

 

 

그런데, 바로 아래 화단의 애기나리는

아직 이렇게 병아리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잎이 동전처럼 동글동글항 좀씀바귀 꽃이

들여다보면 들여다 볼수록 아름답다.

 

 

 

 

 

 

기대했던 세로티나벚나무는 아직도 이 모양이다.

아직도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꽃이 필 듯하다.

 

 

 

 

 

줄기의 코르크질 날개가 늠름한 화살나무의 암꽃송이들

 

 

 

 

 

갈기조팝나무라는 엉뚱한 이름표를 단

공조팝나무도 꽃을 보려면 많이 기다려야 할 듯...

 

 

 

 

꽃을 담으려다 보니

길을 따라 이어진 공조팝나무 덤불 뒤 좁은 개울에 숨어든

중년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에혀~.

 

개울 저 쪽도 시야가 막힌 언덕이니, 그들에겐 완벽하구나... 

 

 

 

쪽동백이 벌써 꽃망울을...

 

 

 

 

 

병아리꽃나무는 벌써 꽃잎이 한두 장씩 사라지고 있다.

 

 

 

 

 

저녁 햇살에 어린 잎새를 달고 있는 박태기나무

 

 

 

 

 

올라갈 땐 몰랐는데

내려올 때 보니 초등학교 담벼락에

고구려 벽화를 재현해 놓았는데, 참 괜찮게 그렸다.

 

이것은 집안 5회분(다섯무덤)의 제5호 무덤의 해신(삼족오가 그려진)과 달신 그림이다.

  

 

 

 

아차산, 용마산에 고구려 기념관인지 공원인지를 만들 예정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