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적으로 조성한 원대리 자작나무숲, 자작나무는 아름다운 순백의 수피로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수종이다. 박달나무와 개박달나무 수피는 암회색이고, 거제수나무 수피는 연한 갈색이고, 물박달나무 수피는 회갈색 얇은 조각들이 무수히 일어나 있어 지저분하게 보인다. 자작나무 열매는 날개가 열매보다 2배 정도 넓은 점으로 속 내 다른 종들과 구별된다.
북방계 대표 수종으로 핀란드의 국목이기도 하다. 한반도 북부지방에 자생하며, 중국 동북부, 일본, 러시아, 유럽 등에 분포한다.
2024. 11. 16. 인제
● 자작나무 Betula pendula | Jajaknamu, East Asian white birch, silver birch ↘ 목련강 조록나무아강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교목
줄기는 높이 15~20m이며, 줄기껍질은 밝은 회색을 띠는 흰색이고 윤기가 있다. 잎은 어긋나며, 넓은 난형 또는 삼각상 난형으로 길이 2.5~7.0cm, 폭 2~6cm이고, 끝은 점점 뾰족해진다. 잎 가장자리는 고르지 않은 겹톱니가 있다. 잎 앞면은 털이 없고, 뒷면은 털이 없거나 조금 있다. 곁잎줄은 5~8쌍이다. 잎자루는 길이 1.0~2.5cm다.
꽃은 4~5월에 암수한그루로 핀다. 수꽃차례는 아래로 처지며 길이 6cm쯤이다. 암꽃차례는 짧고 아래로 드리운다. 열매이삭은 길이 2~3cm, 폭 8~9mm다. 열매는 소견과이며, 날개가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생물다양성>
○ 북방계 식물로 북부지방에 분포하며 남한 땅의 자작나무는 자생한 것이 아니라 조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베리아나 북유럽, 동아시아 북부, 북아메리카 북부 냉대 지역의 대표적인 수종이다. 종이처럼 벗겨지는 하얀 수피가 아름답고, 목재는 아주 단단하다. 북방 유목민들에게는 신성시되는 나무이다. 수피는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불에 잘 타는데 불이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내기 때문에 자작나무라는 이름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자작나무의 중국 이름은 '백화(白樺)'이다. 옛날 결혼식때 신방을 밝히는 불로 사용된 데서 결혼을 '화촉(樺燭)을 밝히다'라고 쓰게 되었다.
○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부근에 거주하는 부랴트족(Buryat)에게 자작나무는 신이 강림하는 신목(神木)이자 성수이다. 대평원에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서 있는 자작나무는 하늘과 땅을 잇는 우주의 나무이다. 자작나무는 샤먼이 하늘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주기 때문에 '문지기'를 의미하는 '우재쉬 부르칸'이라 불렀다. 샤먼은 자작나무를 신목(神木)으로 우주와 소통하며 땅과 하늘, 이승과 저승을 이어준다. 시베리아의 러시아인들도 사람을 보호하는 신의 선물로 여겨 집 주위에 자작나무를 심는다고 하며, 나무 껍질을 잘 벗겨서 사랑의 편지를 보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사랑의 나무로 여기고 있다. 또한 가을에 일제히 잎을 떨구고 봄날에 가장 먼저 싹을 틔우는 자작나무의 눈부신 생명력은 재생과 부활, 절망을 이겨내는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다. 켈트족은 빛의 재생을 기념하는 축제인 성촉절(聖燭節)에 불과 식물의 재생을 주관하는 성녀 브리지트에게 자작나무를 바친다고 한다.
○ 잎 추출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다. 자작나무 눈(새싹)에 있는 산틴(santin)과 시르시마리틴(cirsimaritin)은 암세포의 세포 사멸을 유도하며, 산틴은 항염증 특성을 발현하는 플라보놀로 암과 관련된 유전자를 억제한다. 껍질 추출물은 피부 표피암, 난소암, 자궁경부 선암, 유방 선암 등 시험관 내 악성 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나무껍질(수피)에 함유되어 있는 베툴린산(betulinic acid)은 진해, 거담, 항균 작용을 한다. 한방에서 수피를 '백화피(白樺皮)'라 하여 약재로 쓴다. 약성은 차고 쓰며, 해열 · 이수(利水) · 해독 · 소종(消腫)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관지염 · 간염 · 편도선염 등 각종 염증과 이질 · 설사 · 습진 등을 치료한다.
○ 거제수나무와 함께 봄 곡우(穀雨) 때 마시면 무병장수한다는 풍습으로 자작나무 수액을 채취해 마시기도 하는데, 이 수액은 신경통, 류마티스, 소화불량에 효험이 있다 한다. 핀란드나 러시아 등 추운 지역에서는 사우나를 할 때 잎이 무성히 달려 있는 자작나무 생가지로 몸을 때리는데, 혈액 순환을 돕고 류마티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리톨은 천연 감미료로 사용한다.
○ 순백색의 수피를 가지고 있어서 조경수로 좋으며, 특히 강가나 호숫가의 조경을 조성할 때 좋은 나무이다. 나무의 결이 좋고 치밀하여 건축재 · 세공재 · 조각재로 적합하며,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판 일부는 자작나무가 사용되었다. 자작나무 수피는 표면은 백색지랍분(白色脂蠟粉)에 싸여 흰색이고 안쪽은 갈색으로 종이처럼 가로로 엷게 벗겨지며, 불에는 잘 타지만 물이나 습기에는 매우 강한 특성을 지녔다. 수피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불경을 적어 두는 종이 역할을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천마총에서 출토된 그림도 자작나무의 껍질에 그려진 것이라고 한다.
※ 참고 자료 : wikipedia.org/Betula_pendula woodlandtrust.org.uk/silver-birch gbif.org/species/5331916
☞ 자작나무 => https://kheenn.tistory.com/15857905 https://kheenn.tistory.com/11605512
☞ 박달나무 => https://kheenn.tistory.com/15854887
☞ 개박달나무 => https://kheenn.tistory.com/8730410 https://kheenn.tistory.com/15002776 https://kheenn.tistory.com/15857277 https://kheenn.tistory.com/15858163
☞ 물박달나무 => https://kheenn.tistory.com/15851456 https://kheenn.tistory.com/15851616 https://kheenn.tistory.com/15857908
☞ 사스래나무 => https://kheenn.tistory.com/15858027 https://kheenn.tistory.com/15853020 https://kheenn.tistory.com/15857218 https://kheenn.tistory.com/15859388
☞ 거제수나무 => https://kheenn.tistory.com/1585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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